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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건강칼럼 - B형 간염과 초음파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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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0-06 00:00 조회9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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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 건강칼럼 - B형 간염과 초음파검사

B형 간염은 대부분이 출산때 엄마를 통해 신생아로 감염되는 경로를 보인다. 신생아는 아직 면역체계가 확립되기 전에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게 되므로 이를 차단할 수 없어서, 대부분 만성간염, 심한경우 간경화로 진행된다. 요즘에야 예방 가능하지만, 예전 우리 부모세대 때는 그럴 형편이 되질 못했다. 감염 경로가 그렇다 보니 부모가 자식에게 참 미안해 할 수밖에 없고, 감염된 자식들은 불행히도 간경화, 간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만성 간염이 있을 경우, 방사선과적으로는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한다. 현재 간 상태가 어떤가(간경화로 진행했는가?) 그리고 간종양(간암)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서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CT 또는 MRI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초음파검사는 실시간으로 간검사를 하기에 아주 유용하다. 간경화가 있는 경우에는 간실질이 거칠어져 있고 수많은 재생성 결절이 간 내부에 가득하다. 이 많은 결절중에 간암을 찾는 것은 마치 한 무리의 순한 개들 중에 섞여 있을지 모르는 위험한 늑대를 찾는 것 만큼 어렵다.

개원초기에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로 2개월에 한번씩 초음파검사를 해온 환자분이 있었다. 이런 경우에 보통은 6개월 마다 추적검사를 하지만 이분은 자진해서 2개월 마다 오셨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많은 결절중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암을 찾는 작업이 쉬울리 없다. 7년쯤 경과 한 시점에 간의 좌엽에서 결절 하나가 조금씩 자라는게 보였다. 처음에 알쏭달쏭 했는데 6개월쯤에 23mm로 커지길래 간암으로 진단하고 대학병원으로 보냈다. 후일담에 대학병원서도 1주일간 더 검사한 후에야 최종 간암으로 확진되어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초음파 검사는 의사의 지식과 경험, 초음파기계의 성능에 크게 좌우되는 검사이다. 초음파 검사로 간뿐만 아니라 쓸개, 신장, 췌장, 비장, 방광, 전립선 (여성인 경우 유방, 자궁 및 난소), 갑상선, 경동맥, 침샘, 임파선까지 볼 수 있다. 요즘 의사가 아닌 사람이 초음파 검사를 하는 병원이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부디 헛소문이길 간절히 바라며 이런 병원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글쓴이/김윤규(사랑샘공동체 이사,창원시마산의사회 회장,김윤규 진단방사선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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