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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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성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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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호영남한마음대회의 성과
지난 2일 경남 창원 창신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10회 호영남 한마음대회’(영남대회장 이종승 목사, 호남대회장 채영남 목사)에서는 한국 교회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연출 됐다.
1938년 9월 9일부터 16일까지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열린 제27회 장로교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지 78년 만에 예장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와 예장고신 법통노회장 이인덕 목사, 재건파 구영찬 총회장, 예장고신 증경총회장 윤희구 목사, 예장대신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 등 참회하고 화해했다.
비록 장로교단 총회가 모인 자리는 아니었을지라도 예장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선배들의 신사참배를 한 죄를 회개하고,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예장고신 경남(법통)노회장 이인덕 목사를 끌어안았을 때 강력한 화해의 역사가 일어났다.
이 목사는 울면서 큰 소리로 채 목사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78년 역사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순간이었다. 채 목사는 재건파 총회장 구영찬 목사도 끌어안고 사과했다. 윤 목사는 울먹이면서 “신사참배 반대했다는 이유로 우리 총회가 다른 교단들을 비판하고 정죄했던 죄를 사과한다.”고 고백했다.
채 목사는 예장통합 100회 총회의 주제인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를 상징하는 스톨을 이들의 목에 걸어주었다. 이 같은 참회와 화해의 모습을 만들어낸 데는 이종승 목사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목사는 영호남 한마음대회를 경남 창원에서 개최하기로 하면서 순교자 주기철 목사가 경남노회 마산 문창교회에서 시무했던 것을 떠올린 것이다. 그리고 예장고신과 재건파, 경남노회 법통노회장을 찾아가 ‘한국 교회 화해 선언 기획을 설명하고 이날 참석하도록 한 것이다.
채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우리 한국 교회는 일제 치하에서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민족을 이끌어가며 세계 유례없는 부흥운동을 일으켰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는 일제의 탄압에 견디지 못하고 신사참배를 결의하여 조선장로교회를 천황에게 바치고 말았던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역사의 한 가운데 창원시가 속한 경남노회는 신사참배반대운동을 통해 한국 교회의 본분을 지켜준 자랑스러운 노회”라며 “그런데 오히려 잘못한 사람들이 옳은 길을 가는 이들을 탄압하고 불명예를 안기는 일들이 일어났던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누군가는 “남북 통일보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날 모습처럼 서로가 마음을 열고 그리스도의 몸을 찢고 상처 낸 것을 참회하고, 용서하고, 화해한다면 한국 교회는 하나 될 것이고, 남북 화해의 역사를 만드는 주역이 될 것이다.
채 목사가 이날 설교에서 강조한 내용을 한국 교회가 들었으면 한다. “화해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해자가 피해자 앞에 무릎을 꿇으면 된다.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났을 때 입곱 번이나 무릎을 꿇었다. 야곱이 무릎을 굻었다고 해서 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형도 얻고 고향도 얻었다.” “화해는 오직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하다.”(슥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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