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들어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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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주안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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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바라보라” (Lift Up Your Eyes and Look!)
지난 2016년 3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성서침례교회 세계선교대회의 주제는 “눈을 들어 바라보라(창13:14)”였습니다. 우리가 눈을 들어 추수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 예수 그리스도만이 온 인류의 영원한 소망이심을 봅니다. 또한 밖으로 시선을 돌려 추수 밭을 바라볼 때, 복음을 애타게 기다리는 잃어버린 영혼들의 절규가 생생하게 들려 옵니다. “와서 우리를 구원하라”는 그들의 부르짖음이... 또한 눈을 들어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추수할 일꾼으로서 턱없이 부족함을 깨닫습니다. 사람은 많지만 헌신된 사명자가 기근을 맞고 있는 안타까운 이 시대의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장로교회 목사인 저는 솔직히 성서침례교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제가 몇 가지 지면(紙面)을 통해 아는 정보라면, 1968년에 미국 리버티대학교 공동 설립자인 엘머 타운즈(Elmer Towns) 박사가 발표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미국의 10대 교회」(The Ten Largest Sunday Schools and What Makes Them Grow) 라는 책에 그 당시 미국의 10대 교회 중 여섯 군데가 성서침례교회였는데, 그 특징을 복음적인 교회, 불타는 구령 열정과 세계선교에 헌신하는 교회로 소개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미국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에 본부를 둔 국제성서침례친교회(http://www.bbfi.org)는 전 세계 94개국 850여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고, 이들로 인해 세워진 성서침례교회가 12,000여 교회에 달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성서침례친교회(http://bbfk.org)는 1954년 포스터(Isaac Foster) 선교사를 시작으로, 잭 배스킨(Jack Baskin), 휘커(Onsy Whicker) 같은 초기 선교사들이 한국에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고, 선교사를 필요로 하던 나라였지만 현재는 해외에 다수의 한인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성서침례교회의 가까운 역사적인 뿌리라면 미국의 최대교단인 남침례교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입니다. 극동방송이사장이며 세계침례교총회장을 역임하신 김장환 목사는 이렇게 성서침례교회를 추천합니다. “성서침례교회는 19세기 초엽에 미국 교회들이 자유주의 영향을 심각히 받을 때에 성경의 근본 진리를 사수하면서 오로지 성경의 토대 위에 교회를 세우고자 1950년에 미국 남침례교회에서 나와 성서침례친교회를 세우고 성경적 교회를 세워가고 있는 위대한 교회입니다.”
성서침례교회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전 유럽과 북미에서 일어난 영적 부흥과 근본주의 운동의 명백한 계승자이며 후예들입니다. 다만 ‘근본주의(Fundamentalism)라는 용어’는 1920년 이전에는 사용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 흔히 근본주의자라고 할 때 이 어휘 속에는 순기능(복음주의자)과 역기능(분파주의자)라는 양면성을 염두에 두고 호칭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성침(聖侵)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여 큰 감명을 받은 게 있습니다. 성서침례교회가 추구하면서 힘쓰는 바가 단순·명료하다는 것입니다. 오직 선교와 복음 재생산을 통해 교회를 세워나가는 이 일에만 헌신·진력하고 있다는 점이죠. 큰 교단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들 때문에 시도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네트웍 선교컨벤션이 한울마당으로 펼쳐 졌습니다. 서로간에 잘 알지 못해서 서먹함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 하나됨의 장르는 꼭 필요하고 지속되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을 제시했다고 믿습니다.
다음 세계대회를 위해 굳이 아쉽게 느낀 점을 말하라면 (갑자기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아 메모해 둔 것도 없기에 미미한 기억력을 더듬어) 몇 가지 언급해 보고 싶습니다.
첫째, 천편일률적인 대그룹 일변도의 모임을 들 수가 있겠습니다. 소그룹 중심의 이슈 강의, 중그룹 단위의 선교포럼 등이 어우러져 관심분야를 참가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금번 선교대회에서는 수동적으로 시종여일하게 대그룹에만 매달려 있어야 했기에 솔직히 좀 지루했었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려웠습니다.
둘째, 다음 프로그램과 연결될 때의 매끄러움이 부족했습니다. 한 예로 메머드급의 찬양대가 무대 위에 오를 때는 짜투리 시간을 요합니다. 그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찬양인도자가 나섰지만 찬양인도를 일찍 끝내고 내려가는 바람에 서먹하고 웅성거림의 시간대가 너무 길었다는 점입니다. 여러 차례 그러 했는데, 철저한 큐시트가 필요합니다.
셋째, 넓고 큰 홀의 좌우면에 대기공간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행사장 킨텍스 측에 요청해서 마련해야 될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 대기공간이 없기에 준비과정이 고스란이 노출돼 궁금증과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점은 기획·진행의 진부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텝진으로서는 준비 시간이 부족했었나요.
성서침례교회는 복음주의인가? 근본주의인가? 이런 물음에 대해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문제라기 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답해야 하는 시대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성침만의 신앙칼라와 강점을 살려 마지막 추수 때를 맞아 더 많은 열정적 복음전도자들이 일어나 세상 모든 나라와 종족 언어 집단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경배하는 그날을 꿈꾸며 사명의 발걸음을 옮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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