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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장례를 통해서 얻은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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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성기
작성일15-07-18 00:00 조회1,0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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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연약한 인생입니다. 7월17일 오전 11시30분 경에 창원서부경찰서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모텔 투숙자 한 분이 2, 3일 전에 사망하여 유가족들을 찾다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중에 변사자 처리를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유품 중에 목사님의 명함이 있어서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망자가 소지하고 있던 명함이 이렇게 요긴할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망자가 유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은 그동안 망자가 가족들에게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피해를 끼쳤기 때문에 연락을 단절하고 지낸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평소에 연락이 닿은 유가족들에게 연락을 하고 창원파티마병원 영안실로 가니 이미 유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하고 경찰조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주검 앞에 야고보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야고보서 4:13-17).



망자와 저의 관계는 2005년도에 창원극동방송 전파를 통해 흘러나오는 사랑샘사역 인터뷰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망자의 누나가 저희 기관을 찾으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망자가 중장비 기사로 돈도 많이 벌고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절단되는 큰 사고로 충격을 받아서 방탕하여 지내는 중에 알코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누나가 망자의 회복을 위해 백방을 다녔으나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던 터라 우리 사랑샘의 소식은 가뭄에 소낙비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상담을 통해서 사랑의 샘터에 입소를 하여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을 하는듯 하였으나 점차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함께 하는 분들과의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어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더니 이 곳 생활보다는 병원생활을 선택하는 바람에 병원을 전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랜기간동안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졌으나 가끔 주일날 교회에 오게 되면 만나는 것이 소통의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병원 생활보다는 밖에서 숙소를 얻어서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선택해서 지내다가 이러한 변을 당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예고가 없이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니 저도 하던 일을 올스톱하고 장례치르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항상 죽을 준비,이사 갈 준비, 말씀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사명이라고 여깁니다. 7월18일 오전10시30분에 입관 및 발인예배를 드리고 창원공원에서 하관예배를 드렸습니다.



놀라운 일은 유명을 달리한 망자로 인하여 누나 가족과 여동생 가족모두가 하나님 앞으로 나와서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고, 우리 사랑샘은 그들의 가정이 하나님께 인도된 일에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이 망자가 소지하고 있던 명함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변사자 처리로 아무렇게나 간단하게 치루어져야 할 장례였는데, 한 장의 명함으로 인하여 유가족들을 찾게 되었고, 유가족들에 의해서 장례가 은혜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동안 망자로 인하여 가족 친지들간의 서운하고 섭섭한 관계가 망자의 장례를 치루는 관계 속에서 서로의 얽힌 감정을 풀고 화목한 관계로 새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립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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