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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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他山之石)
시경(詩經)의 소아(小雅)편 학명(鶴鳴)이라는 시를 감상하다 보면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세계가 심상에 그림으로 그려진다. 여기에 나오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사성어로 다른 산의 돌을 자기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이다
鶴嗚於九皐(학오어구고) 학이 먼 못가에서 우니
聲聞於野(성문어야) 그 소리 들판에 울려 퍼지고
魚潛在淵(어잠재연) 물고기는 연못 깊이 숨어 있다가
或在於渚(혹재어저) 때로는 물가에 나오기도 하네
樂彼之園(낙피지원) 즐거워라, 저기 저 동산 속에는
爰有樹檀(원유수단) 심어 놓은 박달나무 있고
其下維蘀(기하유탁) 그 아래는 낙엽만 수북이 쌓여
他山之石(타산지석) 다른 산의 돌이라도
可以爲錯(가이위착) 구슬 가는 숫돌이 된다네
鶴嗚於九皐(학오어구고) 학이 먼 못가에서 우니
聲聞於天(성문어천) 그 소리 하늘 높이 울려 퍼지고
魚在於渚(어재어저) 고기는 물가에서 노닐다가
或潛在淵(혹잠재연) 때로는 연못 깊이 숨기도 하네
樂彼之園(낙피지원) 즐거워라, 저기 저 동산 속에는
爰有樹檀(원유수단) 심어 놓은 박달나무 있고
其下維穀(기하유곡) 그 아래에 닥나무 있네
他山之石(타산지석) 다른 산의 돌도
可以攻玉(가이공옥) 옥을 갈 수 있다네 (출처:고사성어대사전)
타산지석은 이 시에 두 번 등장하는데, 한 번은 구슬가는 돌로 등장하고, 한 번은 옥을 가는 돌로 등장한다. 못 생긴 돌맹이 하나가 구슬을 갈아주고, 옥을 더욱 아름답게 하니, 못가를 울리는 학의 소리에 이러저리 노니는 물고기와 함께 시인의 마음에 그려지는 자연의 조화가 감동적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이 돌맹이 하나만 못하게 여겨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사람들은 지옥을 경험하고 싶으면 알코올중독자의 집에 가 보라고 한다. 개인의 방탕함으로 가족, 친인척까지 극한의 고통으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양육되는 과정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그들을 회복 중인 알코올중독자라고 부르며, 본인들도 스스로를 중독자라고 여긴다. 회복 중에도 자주 넘어지는 까닭이다.
그들은 움푹 페인 상처와 수치로 울퉁불퉁한 못생긴 돌맹이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뿌리는 조상 위로도 깊이 거슬러 올라간다. 애증의 세월로 이쁘지 않은 몸뚱이를 가졌기에, 어쩌면 그들은 타산지석보다 더 못생긴 돌맹이일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되는 자, 넘어지고, 비틀거려도 실로암을 향해 걸어가는 그들이다.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타산지석보다 더 못 생긴 돌맹이라고 여기실까?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1:28)”
그들이 세상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모퉁이의 머릿돌이 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돕는 것이 나와 교회가 가져야 할 자세인 것 같다.
(글쓴이 이영숙 / 사단법인 사랑샘공동체 서울시 지부장, 전 서울시 사회복지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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