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샘공동체 서울시지부 설립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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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공동체 서울시지부 설립에 즈음하여
인간은 누구나 즐거움에 대한 기본적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움이나 놀이 또는 어떤 형태의 취미 생활로든 즐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살아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거나, 즐거움 없는 생활이 계속된다면, 깊은 우울감에 빠지거나 즐거움을 줄 무언가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중독성 물질인 알코올은 천원이면 가까운 슈퍼 어디에서든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독환경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순간이지만 괴로움을 무디게 해 주고, 피하고 싶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도망칠 수 있게 해 줍니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음에도 술 한잔으로 잊을 수 있다는 주취 경험은 인간의 뇌에 고스란히 저장됩니다.
술에 대한 병폐는 동서고금,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하여 왔습니다. 노아의 추태. 로마의 폭군 도미시안은 포도원을 절반이나 없애라고 명령할 정도였으니, 당시 알코올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산업혁명 후의 영국은 알코올 판매 제재법을 실시하였고, 1920년대 미국 또한 금주법을 시행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음주로 인한 가정문제의 심각성으로 기독교여성절주연합이라는 단체의 장기간 노력의 결과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두 개의 세상을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현실세계와 사이버세계입니다. 지식은 지구촌 끝까지 날라 다니며, 문명과 이기는 진화를 거듭합니다. 인간 소외뿐만 아니라 기계에 대한 소외도 심각합니다. 변화의 속도와 소외뿐만이 아니라 빈부 간의 차이, 세대 간의 갈등, 가치관의 붕괴 또한 심각합니다. 이러한 사회분위기는 폭력과 음주를 부추킵니다. 묻지마 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폭력과 범죄의 배경에는 알코올이 있고, 알코올문제의 배경에는 이러한 고통과 소외, 갈등, 충족되지 못한 기본적 욕구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대 알코올의존자에 대한 치료방법은 뇌의 질병으로 접근하는 방법, 삶의 복잡한 상황들에 대한 심리·사회적 접근방법, 타락한 본성에 대하여 영적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 입장만으로는 완전한 치료효과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알코올의존자 본인은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살고 있고, 또한 가족 모두는 다양한 지역사회 조직체와의 관계망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알코올의존자의 치료는 배우자와 자녀들의 문제를 포함하며, 병원뿐 아니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모든 환경을 내면의 고통을 치유할 치료적 환경 또는 지지적 환경으로 재구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알코올상담센터를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로 명칭을 변경하여 알코올뿐만이 아니라 도박, 게임, 마약중독 등 모든 중독사업에 대하여도 정책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즈음하여 경남 창원의 사단법인 사랑샘공동체 서울시지부 설립은 시대적인 요청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인구 1천만 명의 거대도시 서울이지만, 알코올의존자 재활시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사랑샘공동체 서울시지부는 산재되어 있는 복지 자원을 치유시스템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며, 복합적 문제들에 대하여 한 가지씩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고통의 소리, 작은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강점에 주목하여 건강한 자립생활가정으로 세워 나갈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비를 내리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고통받는 자들을 돕는 손길을 꿈꿉니다. “그 잃어버린 자를 내가 찾으며 쫒기는 자를 내가 돌아오게 하며 상한 자를 내가 싸매 주며 병든 자를 내가 강하게 하려니와....(겔34:16)”
사랑샘공동체와 서울시지부의 돕는 손길들이 회복과 새로운 즐거움, 치유의 손길로 알코올의존가정에 역사하길 소원해 봅니다.
(글쓴이 이영숙 / 사단법인 사랑샘공동체 서울시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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