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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지금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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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영인
작성일14-04-05 00:00 조회1,0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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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지금 우리는


오늘은 우리가족, 부부 아니 나부터 지금의 나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더 늘어났는데 사랑의 실천은 줄었고, 오히려 미워해야 할 일들이 너무 자주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그 높고 더 넓은 하늘의 달도 정복했건만 우리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스스럼없이 서로의 마음들을 만나기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높은 빌딩과 넓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우리 가족과 나 자신을 이해하는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우리 자신의 시야는 점점 더 좁아져 갑니다. 턱없이 화려한 결혼식이 처처에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더 아프고 더 상처로 가슴을 찢으며 비싼 대가를 치르는 이혼은 더 늘었습니다.



이런 소용돌이 같은 일상일지라도 우리 모두가 더운 가슴을 가진 채 하늘 아래 사람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 순간 나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일을 자주 하는 것입니다. 가족, 너와 내가 더 따뜻이 진실하려는 수고를 조금만 더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누구에게 너무 집착하지도 말고, 내 요구가 상대를 더욱 힘들게 하지 않는가를 더 많이 생각해 보면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순간에 지금보다 좀 더 착해지는 일입니다. 나의 한계를 알아 사람을, 우리 가족을, 내 자신을 제대로 알아보려는 지식을 구하고 특히 가족이나, 아니면 남편과 아내 먼저 내 약점을 이야기할 때 역정을 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보는 일 또한 우리가 더 착해지는 길이고 더 사람다워지는 일일 겁니다. 물론 이건 그리 쉽진 않아도 한번만 해보면 그때 내 상태가 얼마나 착해지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먼저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편, 아내, 우리들의 가족들이 평소 즐기던 음식을 함께 나누고 때로는 아주 가끔씩이라도 다소 생소한 곳을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찾아 함께 서로를 터놓고 이야기 해 보기도 하면서….



삶이 고달프다고만 말하지 말고 다소 생각의 차이임을 인정만 하더라도 우리네 삶은 아름다운 작은 순간들로 만만치 않게 가득할 수 있습니다. 맘 상한 일들이 많다고 결코 늘 불행하지만은 않았으며 늘 행복함은 더더욱 아니더라도 자잘한 부스러기와 같은 기쁨도 행복도 우리에게 살만하다고 우리를 스스로 추스르게 합니다.



가족끼리 서로서로 자잘한 꿈과 계획을 적어서 나누어 보는 것도 작은 행복의 시작입니다. 아울러 나를 아는 지식을 찾는 일은 부부와 가족이 좀 더 좋은 관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흔한 휴대폰을 통해 하루의 몇 번씩 작은 웃음표와 문자, 사랑의 몇몇 글귀를 나누는 일은 고만고만한 행복들이기에 충분합니다. 나와 너의 삶에서 그리고 그 누군가의 삶에 작은 미소와 기쁨을 더해 줄 수 있는 일을 지금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박한 나눔은 아무리 가족이라도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 가족의 아픔이 지금 꼭 사랑의 메시지가 절실한 때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이렇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오늘, 지금 이 순간 위대한 삶의 주인공이라고….” 그리고 그 안에 당신이, 네가 있어서 더욱 내가 위대한 지금의 삶에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고 상대를 으쓱하게 해주는 일도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연해지고 조금만 더 착해지는 일은 위대한 일 일겁니다. 세계를 정복하는 일보다도 더욱 말입니다.



지금껏 우리의 삶이 마치 오직 살아남기 위한 생존 게임처럼 계속 앞만 바라다 보고 달리기만 한다면 다시는 오지 못할 귀한 순간들을 행여 놓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우리는 식료품상에서 우유나 빵을 살 때 제조일, 유통기한을 확인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유나 빵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면서 인생의 유통기한을 우리 스스로 알 길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오직 신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삶의 유통기한은 사회적 지위, 자존심, 돈이나 명예 그 어느 것 보다 더욱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에 내 곁에 있었서 오히려 그 소중함을 잃고 있었다면 내 곁에 있는 내 가족에게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며 그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여 지금 나누는 일이 더욱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유통기한 마지막 날인 것처럼.....다함이 없는 사랑을 지금 표현해 보는 일이 정말 작지만 소중한 일이며 하나님께서 빙그레 웃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쓴이 (변영인/ 사랑샘공동체 자문위원, 동서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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