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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군항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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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필
작성일14-04-08 00:00 조회9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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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해 군항제를 다녀와서


 


  어느 새 해가 져서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새로운 날을 선물로 허락하셨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어서 때론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어디론가 떠나버리고픈 충동이 일 때도 있다. 특히 요즘같이 따스한 봄날에 길거리를 오가다가 살랑거리는 바람이 두 뺨을 간지럽히는 날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 창원은 봄날에는 여기저기 저마다 화려한 색으로 두 눈을 즐겁게 하는 벚꽃,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우리를 반겨주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오늘은 나의 이런 마음을 다 아시고 하나님께서 5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곳으로 인도하셨다.


  들뜬 마음으로 차에 올라 창밖으로 눈을 돌리며 스피커를 통하여 나오는 찬양을 따라 부르며 부푼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러자 어느듯 다다른 군항제 풍경 온 산과 도로 양쪽 광경은 벚꽃의 원산지답게 아름다움의 자태를 나타내었다.


  진해의 벚꽃은 일본강점기에 도시미관을 위해 심은 것이 시작이다. 때문에 해방 이후 일본의 국화라며 없애기 시작했다. 하지만 1962년 식물학자 박만규, 부종휴에 의해 진해에 많이 있는 벚꽃은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로 밝혀지면서 벚나무 살리기 운동에 들어갔다. 이후에 진해는 34만 7천그루의 왕벚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한다는 통제부 쪽으로 차를 돌렸다. 통제부 안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미개척지 같이 아름다웠다. 차창 넘어 많은 사람들은 모두들 스마트 폰을 들고 셔터를 누르고 있었고 군역내라 차는 주정차가 허용이 되지 않아 내릴 수는 없고 창문 밖으로 눈으로만 감격을 만끽했다.


  그리고 중원로타리로 향했고 거기에는 오후 2시 부터 여러가지의 공연을 하고 있었고 우리가 갔을때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무용수들이 아릿따운 모습으로 춤사위를 벌리고 있었다. 그러고는 섹스폰 동호회의 연주자들이 무게 있게 섹스폰을 연주하고 있을때, 목사님 폰으로 차를 빼달라는 전화가 왔다.  우리를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고 차가 있는 곳으로 갔지만 사람은 없고 아무른 이상도 없었다. 일단 차를 타고 해군사관학교도 개방이 되어서 그쪽으로 가는데 개방 시간이 4;30까지 였다. 시계를 보니 4;00였다. 순간 하늘에서 시간안에 볼수 있도록 우리에게 전화를 하여 차를 빼달라고 한 것이 아닌가 하며 웃으면서 가속기를 밟았다. 우리는 향로봉함에 승선하여 배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해군사관학교로 들어 갔다. 역시 우리가 제일 마지막 손님이었다. 우리는 시간의 촉박함을 잊고 여유있게 거북선에 들어가서 마음껏 보고 사진도 찍고 또 다른 사람 사진도 찍어주며 즐겁게 보내고 아무른 제재도 받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군항제 구경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오늘 오후를 진해 군항제로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짧고도 긴 여행을 하고 온듯 마음 속에 넉넉함이 넘쳐 흘러 하루 하루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오늘 봄날의 취기가 짬깐의 호사로 머물다 저 멀리 본향집이 보이면 다시 현실로 되돌아 온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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