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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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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숙
작성일12-10-24 00:00 조회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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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고




                         정영숙






         내가너를 좋아함은 네 모습이 화려해서가 아니고


         내가너를 사랑함은 네 황혼의 정열이


         부러워서가 아니라


         이별의 슬픔을 웃음으로 답하는


         네 손짓 때문일세






         내가너를 가까이 가지 아니함은


         네 얼굴의 검버섯이 보기 싫어서가 아니고


         내가너를 슬퍼하지 아니함은 너도


         유년의 옷을 입고 왔습이라






         내가너를 기억함은 네 그늘 밑에서 친구를


         만났음이 아니고


         내가너를 추억함은 네 호흡이 청청해서가 아니라


         다 나누어 주고 가는 네 모습이


         아름다움일세.




             2004. 11.2. 지리산 뱀사골과 피아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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