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시보 효과,노시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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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성기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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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에 페이스북에 올려진 글 가운데 사랑샘가족에게 유익이 있을 것 같아서 올린다.
현대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노시보 효과(nocebo effect)가 먹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내용이다.
"플라시보란 쉽게 말하면 가짜약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플라시보 효과란 가짜약의 효과, 또는 심리적인 효과를 뜻한다. 진짜약의 효능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의학계에서 왜 가짜약의 효과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는가? 그것은 어떤 치료법 또는 치료제의 효과를 판정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속상하는 일이 있을 때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그때마다 비싼 신경 안정제를 먹고 30분 안정을 취하면 곧 그 증상은 사라진다. 이런 경우에 이 사람은 그 약효 때문에 증상이 안정된 것일까? 혹 그 약이 아닌 냉수 한 잔 마시고 안정하더라도 충분히 그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비싼 대금을 지불하고 산 약과 단순한 냉수 한 잔은 그것을 복용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서 벌써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그 약의 진정한 효과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그 야고가 똑같은 모양과 맛을 가지고 있으나 치료효과를 가진 성분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가짜약, 즉 플라시보를 만들어 환자에게 복용시키고 30분 정도 기다려 본다.
여기에는 이 약을 투여하는 의사까지도 가짜임을 모르게 해야 한다. 의사의 미묘한 표정 차이로도 환자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비싼 약의 효과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플라시보다. 이것은 환자를 속이기 위한 가짜약이 아니라 진정한 치료제를 개발하여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소문난 약일 수록 값이 비싼 약일 수록 그 약의 효능을 더 믿게 되고 그러한 믿음으로 인하여 약효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소화제를 먹고 1시간 정도 기다리면 뱃속이 편해진다고 하여 반드시 그것이 소화제의 효능 때문일 수는 없다. 비타민을 규칙적으로 복용했더니 피로가 사라졌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그 비타민제제의 효능이라 단정하는 것은 오산이다. 그것은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효가 검증되지 않은 피로 회복제나 정력 증강제 등 모호한 효과를 내세우는 약제를 복용할 때에는 플라시보 효과를 노린 장삿속이 아닌가 우선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간혹 엉뚱한 소문과 광고에 말려들어 심리적인 효과 외에는 별 볼일 없는 것에 비싼 대가를 치르기도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력에 좋다 해서 노루나 두더지, 까마귀 등 희귀 동물들을 남획, 멸종시키는 일이다.
플래시보 효과(placebo effect)’와는 반대로 진짜 약을 줘도 환자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 대학 메디컬센터의 울리케 빙겔(Ulrike Bingel) 박사는 건강한 사람 22명의 뇌 활동을 관찰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에 눕게 하고 다리에 열을 가해 통증을 유발하면서 아편제제 계열의 진통제 레미펜타닐(remifentanil)을 정맥주사로 투여했다.
처음엔 진통제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 통증 정도를 물었다. 이들이 느끼는 통증을 1∼100까지로 했을 때 처음엔 70이었고 시간이 가면서 66, 55까지 내려갔다. 이때 실험 대상자들에게 진통제 주사가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하자 통증은 39까지 크게 떨어졌다. 물론 진통제는 그 이전부터 들어가고 있었다.
연구팀은 그후 진통제 주사가 끝났음을 알렸다. 역시 거짓말이었다. 그러자 통증이 순식간에 64까지 급상승했다.
빙겔 박사는 “약물치료 효과가 환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전하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병진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2월16일자)에 발표됐다.
노시보(Nocebo) 효과란 게 있다. 작년 초 런던, 29세 남성이 층계참에서 떨어져 6인치 못을 밟은 사고가 벌어졌다. 못은 부츠까지 뚫고 올라왔다. 응급실 의사는 환자의 극심한 고통을 진정시키려고 엄청나게 강한 진통제를 놔야 했다. 환자가 진정된 후 부츠를 조심스레 벗겼더니 못은 발가락 사이로 지나가 있었고, 발은 멀쩡했다. 우리의 기대나 예상이 인식과 느낌까지 바꿔놓는 극명한 예다.
노시보 효과의 예로 유럽의 한 선원이야기가 있다.
고기를 수출하는 배의 한 선원이 냉장창고를 관리하는 도중에 잘못하다가 그곳에 갇히게 되었다. 그 창고는 밖에선 열리지만 안에서는 열리지 않는 것이었으므로 선원은 이제 죽었구나했다. 선원이 갇힌 후로 열어보는 사람도 없이 배는 저 먼 미국 땅으로 출발했고 냉장창고 안에서 선원은 점점 자기 손끝 발끝의 감각이 둔해지고 얼어가는 느낌을 받았고 자신에겐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다른 사람들이 창고를 열었을 때 창고의 벽에는 손가락으로 쓴 글씨가 있었다. ‘점점 몸이 차가워지는 게 느껴진다. 나는 이제 죽는 걸까.’ 다른 선원들은 너무나 놀랐다. 사실 그 냉장창고의 냉방장치는 가동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시보 효과 역시 플라시보 효과처럼 임상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수천명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15개의 노시보 효과 실험에서 25% 환자가 피로, 우울증, 성기능 장애 따위의 부작용을 나타냈다.
게다가 노시보 효과는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영국 헐대 심리학자 어빙 커시는 수 세기 동안 원인을 확인할 수 없는 증상이 집단에 퍼진 사건, 곧 집단 심인성 질환(mass psychogenic illness)이라고 알려진 현상도 노시보 효과의 일종이라고 설명한다.
1998년 11월 미국 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휘발유 비슷한 냄새를 맡고 두통, 호흡장애, 현기증을 호소했다. 학교는 문을 닫았으나 교사와 학생 100여명이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질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단지 친구가 아픈 것을 본 뒤에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는 결론을 얻었을 뿐이다.
어빙 커시는 대학생들에게 맑은 공기를 흡입시킨 뒤에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독소가 함유되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실험 대상자의 절반에게는 한 여자가 공기를 마시고 그런 증상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자가 고통을 느끼는 장면을 목격한 실험 대상자일수록 유사한 증상을 나타냈다. 집단 심인성 질환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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