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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의 마산사랑 음악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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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숙
작성일12-03-17 00:00 조회1,0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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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시골에서 음악을 접하다[정영숙의 마산사랑 음악사랑(1)] 시작합니다.^^



이 내용의 모든 귄리는 창원시에 있으며, 경남도민일보 부설 지역 스토리 텔링 연구소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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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0214: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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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음악교육의 산증인이신 정영숙 선생님께서 오늘부터 마산사랑&음악사랑이란 코너로 연재를 시작하십니다. 함양에서 태어나 전쟁 끝나고 마산에 정착해 오늘날까지 음악교육에 매진하고 계신 분입니다. 대표적인 제자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서울대 음대 교수)이 있는데요, 이분 어릴 때(5살) 피아노 가르치고 집에까지 업어서 데려다 줄 정도로 인정 넘치는 선생님이셨답니다. 정선생님은 지금도 창동에서 살고 계십니다. 아참... 정선생님 소개는 바로 이경선 바이올리니스트에게서 받았어요. 오늘은 첫 순서로 함양에서 풍금으로 음악을 접한 이야기가 소개됩니다.(편집자 올림)


나는 1941년 경남 함양군 수동면에서 태어났다. 선친은 성리학의 대가이시며, 조선의 5현인 일두 정여창 가문의 15대손이시다. 이런 가문에 시집 온 나의 할머니는 당시 갑작스런 병(추축하건대 급성맹장)으로 죽을 지경이 되셨다.



그런데 마침 선친의 고향인 개평 마을에 서양선교사가 와서, 할머니를 모시고 진주로 가 수술을 받게 하고, 전도를 했다. 당시로서는 죽을 각오를 하고 기독교를 믿어야 하는데, 할머니는 생명을 구해준 예수님께 은혜를 갚기 위하여 믿었지만, 제사 문제로 가문에서 쫓겨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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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1936년 함양5인조 악대. 오른쪽 두번째가 아버지 정순종, 아래-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어머니 최정재, 그뒤는 아버지.


그 후에 함양읍으로 이사를 하시어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살았는데, 그 때부터 할머니는 찬송가를 배우게 되셨다. 내가 할머니의 노래 소리를 귀담아 들어보니 거의 아리랑 곡에 가사만 개사하여 부르시었다. 외할머니도 양반가문의 며느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최씨 가문에서 쫓겨나와 함양군 안의면으로 이사를 했는데, 당시에 농촌각인 아버지와 17세의 어머니를 중매하여준 전도사님 덕분으로 신식 결혼식을 하셨다. 아버지와어머니는 음악을 좋아하시어 성가대를 하셨고, 또 선친은 선교사로부터 악기를 배워 연주도 하시었다.



나와 오빠는 모태에서부터 음악을 들은 셈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서도 노래를 곧 잘 하여 학예회 때 독창도 했다. 한번은 운동회 때 선생님이 풍금(오르간)으로 행진곡을 재미있게 연주를 하시는데, 내가 신명이 나서 어깨를 흔들고 춤을 추니, 운동회 끝나고 선생님이 부르시어 풍금을 배우고 싶으냐고 하시었다. 나는 배운다는 생각보다 풍금 안에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도 풍금 안에 넣어달라고.^^



초등학교 때 꿈이 풍금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수동면 사근교회도 낡은 풍금이 들어왔다. 아버지는 악보를 전여 모르시면서 청음으로 찬송가 멜로디만 연주하셨고, 당시, 목사님 딸이시며, 현재 천국가신 숙모님은, 악보를 보면서 찬송가 멜로디만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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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보기 어려워진 풍금(출처 http://photom.co.kr/zbxe/45311)


나는 배우지는 않았지만 귀 넘어 풍금 타는 것만 보고 따라 불렀다. 음악을 좋아하여 앉으나 서나, 어디를 가든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정월 대보름 오면 장구치고 북치는 우리음악이 좋아서 구경삼아 따라 다니다가 늦게 집에 들어와 아버지께 꾸중도 들었다.



초등 3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서 피난을 갔다. 피난처 대나무 숲속의 굴속에서도 오빠와 나는 교회서와 학교에서 배운 노래를 열심히 불렀는데, 아버지께서는 크게 소리 내어 부르면 빨갱이들이 듣고 와서 잡아 간다고 마음 속으로만 부르라 하셨다. 빨갱이 들은 얼굴도 빨갛게 생겨가지고 노래도 못 부르는 악마인가 생각하고 입을 꼭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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