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는 우리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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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재효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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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는 우리의 이웃
간절한 바람도 헛되이 탈북자들이 북송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중국이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대량 체포한 탈북자 31명을 지난주에 북한에 넘겨주었다고 한다.
이번에 북송된 31명의 탈북자는 지난2월 8일에서 12일 사이에 중국 공안에 체포된 사람들로 상당수가 한국에 직계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섯 살짜리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 여러 명과 노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이 단식까지 하면서 이들 구명을 호소했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중국 정부의 선처를 호소했지만 중국은 귀를 막았다. 미국도 국제사회와 공조하면서 중국과 협의를 벌여왔다. 워싱턴에서는 북한 탈북자 인권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인권문제 국제 회의장에서도 북한과 중국은 귀를 막았다.
그러나 정작 인권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우리나라 시민단체는 외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현장 방문에는 목을 매면서 지금 당장 사람이 죽어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 천성산 도룡농을 살려야 한다고 단식까지 하면서 아우성을 치던 소위 인권단체 인사들은 탈북자들의 생존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탈북 여성으로 최초의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된 이애란 박사는 한 방송에 출연하여 한국의 소위 인권단체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남한사람들은 도롱뇽이 사람보다 소중하냐”고 격양되어 말했다.
지금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렇게 인권이 중요하다면 어찌하여 송환되면 죽음을 수밖에 없는 탈북자 문제에는 입을 막고 있느냐”고 했다. 이 교수는 이들을 살리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송된 이들과 더불어 북한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핏빛 숙청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탈북자들의 가족은 물론이고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을 때 도와준 사람들의 일가족까지 모조리 체포돼 보위부에서 취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나라를 잃음으로써 일제에 의해 인권을 보호받지 못했던 경험을 가진 민족이다. 하지만 지금 북한 주민들은 엄연히 나라가 존재함에도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오히려 나라에 의해 인권이 유린당하는 지극히 비정상인 통치지역에서 살고 있다.
그 삶의 비참함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더욱이 국제 사회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참으로 냉엄한 게 현실이다. 인권이 말살된 북녘땅에 생존을 위한 탈북자들의 몸부림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탈북자는 우리가 돌봐야할 이웃이다.
글쓴이 ( 성재효 / 사랑샘공동체 자문위원,크리스챤 경남 사장/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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