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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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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숙
작성일12-04-09 00:00 조회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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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을 보고 


                정영숙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멀리서 부르면 구름 밭에 피어 있는



 목화송이가 고개 끄덕이며 답하는 것 같고



 곁에서 부르면 가을 들녁에 옹기종기 모여



 햅쌀밥 먹고 노래가락 부르고 춤추는



 수건 쓴 여인들의 모습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부르고 싶다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 싶다



 


  뒤돌아보면 흰옷 입은 천사들이 나를



 


 지키기 위해 무리지어 서 있는 호위병 같고


 



 앞으로 보면 연분홍 환상의 꿈 빛을 쫓아가는



 


 철새들 같은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보고싶다


 


 

 


   나는 너를 꽃으로만 사랑하고 싶다


 


   그것도 배시시 웃는 작은 입술의 꽃이 아니고


 


   비어있는 온 입을 다 보이고 웃는 너


 


   그래서 나는 너를 꽃으로만


 


   사랑하고싶다.


 


 


 


   내 마음 깊은 곳에 가시꽃의 뿌리가 묻혀있어도


 


   너를 만나면  기억상실에 걸려


 


   그냥  벚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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