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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껍질을 벗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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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숙
작성일11-11-26 00:00 조회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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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껍질을 벗기면서


 


 



                                  정영숙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는 비밀의 성


겹겹이 수비대가 원형으로 방비 하는데


간 큰 내 칼로 싹둑 잘라 휘저으러 해도


화약을 터트려 숨통을 막고 있구나.


 


 




잎 인 듯, 줄기 인 듯, 잎 인 너!


전라(全裸)를 만들어 댕강 잘라도


한번 감은 나이테 풀릴 줄 모르며


찔리는 냄새의 창끝으로 라신(裸身)을


지키는구나.


 


 




비밀이로다. 비밀이로다. 성안에 가득 찬 보석.


비밀이로다. 비밀이로다. 매끄러운 네 몸의 매력.


화약의 냄새 두통을 불러드려도 눈 감고 스스로


끌려가는 나는 뭐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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