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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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숙
            작성일1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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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정영숙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시작은 화려함보다 고요함이다 
고요함과 깊음 속에 나를 반성해 본다 
마른 걸래로 먼지를 밀어내 본 다 
물걸래 닦아내기엔 너무 많은 것이 붙어있다 
작년 이 시간 신과 약속했던 삶의 정결함이 
달력을 한장한장 찢으면서 어겨졌다 
이 시간 또 거짓 약속을 할까 두렵다 
그래도 깊은 곳에서 하라고 부추긴다 
동해의 해는 가보지 못해도 뜬다 
동해의 해는 가보지 않아도 보인다 
더러는 말하기를 그 말 못하는 해가 
뜨고 지고 하면서 자기를 속인다고 하지만 
아니다. 
나는 내가 말 못하는 해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묵묵히 솟아오르는 태양 앞에 
정직히 살리라 손가락을 걸어본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http://blog.naver.com/jhemi/11139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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