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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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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시영(박송미)
작성일11-08-01 00:00 조회9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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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박시영


가진 것이 너무나 많은
형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형제도
사이가 좋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이 있으면


나는 이 정도로 됐어
이 정도면 충분해
이것은 형님께 드려야지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형의 생각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언제부터인가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내꺼 저것도 내꺼.
형님이 양보하슈"


동생은 눈도 깜짝이지 않고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좋아
그렇게 나오시겠다
그럼 우리 여기 있는 재산을
절반으로 똑같이 나누자
그대신 우리 인연은 여기서 끝이다"


"예 좋아요
누가 할 소리 누가 하는지
모르겠네"


그 뒤로 형제는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형제가 사는 마을에는
승종이네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승종이네 가족은 비록
가진 것은 없으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에
두 명의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 중에 한 명은
형제의 집을


또 한 명은
승종이네 집을 털기로 했습니다.


형제의 집을 맡은 도둑은
드디어 형제의 집을 습격했습니다.


"가진 거 있으면 다 내놔"


도둑은 날카롭고 뾰족한 칼을 들고
협박했습니다.


형제는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고 또 빌었습니다.


"가진 거 있으면 다 내놔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결국 형제는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다 빼앗기고
밧줄로 몸이 꽁꽁 묶였습니다.


"한 번만 살려주시고
용서해 주세요
다시는 욕심 부리지 않을게요"


형제는 울면서
지난 날을 후회했습니다.


승종이네 집을 맡은 도둑은
승종이네 집을 습격했습니다.


"가진 거 있으면 다 내놔"


도둑은 총을 들이대며 협박했습니다.


"아빠~
무서워요"


승종이는 아빠 옆으로 갑니다.


아빠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아내와 아들의 손을 잡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진 것이 없소이다
있다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과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가 있소이다"


도둑은 묻습니다.


"그럼 재산은 어디있소?"


"내가 말했잖소
우리는 가진 것이 없다고
다만 우리에게 재산이 있다면
서로서로 사랑하며 감싸주며 아껴주며
이해하며 용서하며 화해하며 섬기며
서로가 서로를 항하여 기다려주며 참으며 인내하며
함께 웃으며 사이좋게 손잡고 하나되는 것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되어 줄 수 있는 것과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챙겨주는 것과 양보하는 것과
서로를 위하여 절제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재산이요"


도둑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승종이네 집안을 샅샅이 뒤져봅니다.


그러나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도둑은 무슨 이런 집안이 다 있냐는 듯이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나갔습니다.


도둑이 나간 뒤
남편은 아내와 아들을 안심시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승종이는 아빠와 엄마와 함께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초인종 소리가 났습니다.
아빠가 문을 열었습니다.
낯선 청년이 있었습니다.


"누구시오?"


아빠가 점잖게 물어봅니다.


"저는 어제 이 집을 습격했던
도둑입니다.
어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죄송하지만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족분들이
가지고 계신 재산을 저에게 나누어 주시면 안될까요?"


아빠는 그 말을 바로
알아들었습니다.


아빠는 청년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청년에게 따뜻한 밥과
국을 줍니다.


청년은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습니다.


청년은 승종이네 가족과
친해졌습니다.


청년은 승종이네 가족에게서
사람을 진정으로 화목하고 사이좋게
하는 재산이 어떤 것인가를 배워갑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청년은 새 사람이 되었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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