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둥글고 땅은 평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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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양호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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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염복. 섭씨 30도를 예사로 넘어가는 기온에 몸살을 앓곤 해도 열흘만 지나면 입춘, 가을이 시작된다.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뼈저리다. 하나하나 지나온 날들을 짚어보지 않아도 올 한 해도 반이 흘렀다. 이렇게 물 같이 흐르는 시간은 열두 바퀴를 굽이치며 흐르다 다시 돌아와 또 열두 바퀴를 굽이치며 흐른다.
물 같은 세월이 왜 열두 바퀴를 맴도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매사 시작은 하나에서 시작 되지만, 하나에서 이루지 못하면 또 한 번, 그래도 이루지 못하면 심기일전하여 이번 한 번에는 이루자고 또 한 번이라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하고, 무너지는 기운을 다시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를 삼 세 번이라 하며 자신도 추스르고 남도 추스리도록 위안을 시킨다. 이 셋이 네 번을 돌면 열둘이다.
그러면 넷은 무엇인가? 삼 세 번에서 이룬다면 그 이룬 일을 되돌아보는 것이 하나, 이 하나에서 부족했거나 넘치거나 하여 일어난 흠을 반성하고 고쳐가는 기회가 둘, 이 또 하나에서 잘 다듬은 일들을 잘 엮어서 바람직하고 좋은 물건을 만드는 시간을 셋, 이렇게 자신의 일생이 빛깔도 좋고 속 내용도 좋은 상품(上品)이 되면 이 상품을 무슨 보물단지처럼 후미진 구석에 숨겨놓을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람과 숫한 생명들에게 남김없이 주라는 때로써 하나, 곧 넷이다. 이렇게 열둘이 되면 모든 건 바로 서고 잘 펼쳐져 어긋나거나 기우는 일은 없다. 이를 성만(盛滿)이라 한다. 즉 완성되어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바로 성만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는 잘 살았다거나 잘 산다거나, 잘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은 살다보면 잘못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이 잘못을 빨리 고쳐 잘 살도록 하라고 준 기회가 셋이요, 넷이다. 우리는 이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흘려버리거나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을 제대로 알려면 물 같이 흐르는 세월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이게 진정 사는 것이다. 곧 잘 사는 것이다.
잘 살려면 바르게 서서 살아야 하고, 맑은 눈빛으로 우리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바로 보아야 한다. 맑고 바른 눈빛으로 우리들의 세상을 바라보면, 하늘은 둥글고 땅은 평평하다. 하늘은 모가 난 곳이 없고 땅은 높고 낮음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둥그니 탓하지 않고 높고 낮음이 없으니 천하지 않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까지 귀하지 않은 것은 없다.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구하는 자는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구할지니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라리라. 그런 후에야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되리라.” 바르게 서서 맑은 눈빛으로 잘 살려면 이 말씀을 떠날 수는 없다. 구하고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 바로 서고, 눈빛은 명경처럼 환히 맑아져 천국은 이 순간 이 자리임을 알게 된다. 그러면 “이 말씀을 바르게 깨닫고 바르게 풀어가는 사람은 결코 죽음을 맛보지 않으리라”라는 말씀처럼 될 것 같다.
쟁쟁 울린다. “……그 나라는 여러분 안에 있고 여러분 밖에도 있나니라.”
<악력>
e-mail : stosswind@naver.com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붓꽃문학회 부회장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학술평론분과위원 역임, 동 협회 마산지부 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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