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를 살립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성재효관련링크
본문
작은 교회를 살립시다!
2011년 크리스천경남신문 창간 캠페인!
성재효 편집인
작은 교회를 살립시다.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작은 교회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아우성입니다. 작은 교회가 살아나야 큰 교회가 삽니다. 적자생존의 원칙이 교회 내에 팽배해지면 사탄이 좋아할 뿐입니다.
다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 이 문제입니다. 민감해서 꺼내기조차 힘들어 하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얘기를 해야 합니다. 교회 간에 의사소통이 있어야 하고 서로 간에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 합니다. 21세기를 맞은지도 10년이 지났습니다. 시대가 변한만큼 우리 교회도 달라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은 교회를 배려하는 문제를 놓고 심사숙고해 봅시다. 작은 교회를 살려야 하고 그것을 통해 모든 교회가 건강하게 성숙해져야 합니다.
작은 교회란 무엇입니까. 작은 교회는 규모면에서 작은 덩치를 말합니다. 통상, 교회가 생각하는 잣대는 대체로 1백 명 이하의 미자립 교회를 의미합니다. 경남에는 2천4백여 교회가 있습니다. 이중에 1천명이 넘는 대형교회는 불과 20여개뿐입니다. 1백 명이 넘는 교회도 30% 수준에 머물뿐입니다. 결국 70%에 가까운 교회가 작은 교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가 30명 미만인 미자립교회의 숫자가 우리나라 통계로 보면 전체 교회의 60%라고 합니다. 매년 교회수가 500여개씩 줄어든다고 합니다. 대형교회는 늘어나고 있지만 성도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로 매년 1,5% 안팎의 인원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여 년 전에 1천2백만명이라던 기독교인이 8백60만명으로 내려왔지요. 대형교회는 늘어나고 있지만 성도 수는 줄어드는 이 현상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작은 교회는 대부분의 농어촌 교회가 해당되지만 도시에서도 상가 건물, 혹은 개인 주택을 빌려서 세운 교회가 이에 해당됩니다. 문제는 도시에 있는 작은 교회가 더욱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성도들은 작은 교회에서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대형교회에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자기만의 신앙을 갖고자 합니다. 대체로 그런 사람들의 피난처로 대형교회를 찾고 있습니다. 작은 교회를 살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고충을 들어봅시다. 천신만고 끝에 공들여 세례까지 준 교인이 대형교회로 발길을 옮길 때 목회자들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아예 전도를 포기한 목회자들도 많습니다. 목회가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 취미생활에 치중한다든지, 혹은 특수목적 사역이란 이름으로 정상적인 목회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다가 간혹은 이단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쩜 이단이 노리는 덧일지도 모르지요. 어떤 이단 세력은 자체적으로 50명 미만의 교회를 공략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이 전략으로 1년 만에 교회를 삼킬 수 있다고 공언합니다. 따지고 보면 교회가 그런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너무나 큽니다. 작은 교회는 이런 함정에 아무런 방비책이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 교회가 건강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작은 교회는 기업으로 치면 소기업에 해당됩니다. 소기업이 건강해야 중소기업이 살고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기업이 산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 아닌가요.
작년에 통합 창원시의 교회 화두는 양곡교회의 대형 성전건축 문제였습니다. 시 중심에 위치하여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염려가 팽배했습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런 불신을 대형교회가 앞장서서 씻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작은 교회를 어떻게 배려해야 하는가입니다. 큰 교회가 몸집을 줄이면서 작은 교회를 배려해야 합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큰 교회가 갖는 장점과 긍정적인 측면은 당연히 살려야 하지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큰 교회가 몸집 불리기를 하되 초신자 양육에 주력하면 됩니다. 불가피한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한 세례교인 숫자로 교회를 성장시켜 나가는데 힘을 쏟는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교인의 수평이동은 정중히 사절하거나 돌려보내는 풍토를 만들면 당연히 블랙홀이란 말이 사라질 것이라 더더욱 좋겠지요.
다음으로 대형교회가 작은 교회를 돕는 사역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작은 교회 돕기를 위해 얼마간의 일정한 선교 헌금을 한다든지, 대형교회 주변의 작은 교회를 협력교회 형태로 운영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인근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교회 부흥 세미나 등 좋은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연합하여 전도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누구나 다 압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참에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도 한마디 덧붙이고자 합니다.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란 점입니다.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집시다. 현실은 열악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십자가를 지고가는 나그네 신세 아닙니까. 경남 땅에는 3백만 명의 불신자가 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불신자를 향하여 담대히 나갑시다. 대형교회가 있던 말던, 블랙홀이 있던 말던, 우리가 할 일은 죽어가는 영혼을 향해 말씀 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보상은 하나님께 맡깁시다.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산제사가 아닐는지요.
자포자기한 작은 교회 목회자와 교회를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크리스천 경남 신문은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올해는, 작은 교회 살리기에 관심을 가집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