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의 답을 찾았다(간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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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숙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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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생餘生의 답을 찾았다
내 나이 50세였다. 개미처럼 나와 내 가족만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가 왔다. 내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살았으며 앞으로도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거듭 두통처럼 생각에 고통을 주었다.
모태로부터 예수님을 믿어 다른 이들같이 핍박을 받아 본적도 없이 살아온 나는 그저 미지근하고 형식적인 교회생활에 길들어져 있었다. 젊었을 때 갑작스런 병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비몽사몽(非夢似夢)간에 천국에 가서<네가 무엇을 하고 왔느냐?>하는 호된 꾸중을 듣고, 몇 개월은 정신을 차리고 주의 일에 힘써 일했다. 그러나 또 다시 미지근했던 습관에 넘어지고 말았다.
고민을 하다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하여 마산 앞 바다의 작은 섬을 1주일간 오가며, 바위를 때리고 빠져나가는 파도를 보면서 여생(餘生)에 해야 할 일의 답을 찾기에 정성과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왔다. 배를 타고 돌아오는 순간 번쩍 생각의 빛으로 응답이 찾아왔다. 내가 어려운 자들을 많이 도울 물질은 없어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달란트는 많으니 그 달란트로 장사를 잘 하면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 아니, 주님 앞에 가는 그 날에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는 자부심이다. 기쁘고 즐거웠다. 고민하든 답을 풀었는데 어찌 마음이 시원하고 즐겁지 않겠는가.
마산교도소 종교위원으로 들어갔다. 피아노 반주와 찬양인도, 정신교육 강의, 상담, 문서선교, 선교회를 조직하여 물질과 말씀으로 위로하고 도운 세월이 20년 흘렀다.
42년의 피아노 교사생활도 마감을 했다. 자녀 둘 결혼도 시키고 육신적으로 할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교도소 봉사도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틈이 넓어졌다. 일 하던 사람은 일을 해야 건강하다. 놀고 있는 무료(無聊)한 시간을 어찌해야 하나(?)하고 마음에 질문을 하던 중, 지금의 일터인 사랑샘공동체 대표 강성기 목사님이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여, 그 또한 하나님이 주신 큰 은혜라 감사하며 한주에 두 세번 정도 가서 봉사를 하고 있다. 그 공동체는 주로 알콜의존자들과 가정폭력을 당하고 나온 여성들과 아이들이 몇 달 기거하고 나가는 곳이다.
가정폭력을 당하고 집 나온 여성들을 상담하고, 전도하여 귀가(歸家)시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알콜의존자들을 상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술? 나는 술이라고는 근처도 가 보지 않았고 또 그런 사람들과 별 상종도 안하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을 왜 하나님이 하라고 하신지 모르겠다.
술은 과하게 먹으면 인사불성(人事不省)이 된다. 알콜중독자가 술 먹고 행패를 부리는 것을 보면, 그 순간은 사람이 아니고 미친 짐승이다. 깨고 나면 어이없게도 어진 양이다. 하나, 어진 양의 시간은 길지 않다. 술에는 학벌도, 권세도, 부자도, 성직자도 다 넘어지게 하는 악마가 숨어있다. 알콜중독자들의 가족들이 눈물과 분노로 간증을 하는 것을 들을 때 당장 뛰어나가 술 공장을 부수고 싶으나 고대로부터 내려온 술을 내 무슨 능력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개개인이 술을 금하든지 아니면 주도(酒道)를 배워 자기도 살고 남도 살게 하든지 해야 한다.
숫한 알콜의존자들이 지나갔다. 그 중 아깝고 안타까운 젊은 의사 k씨.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대형병원에 근무하였든 의학박사다. 술로 인하여 가정이 깨지고 정신병원에 있다가 막차로 공동체에 입소한 40대다. 실력이 아까워 목사님이 데리고 다니며 건강강의를 시켰는데 아주 잘 했다. 금단현상을 일으켜 이상한 행동을 하드니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했는데, 약속한 3개월을 못 채우고 어디론지 가버렸다. 지난주일에 그 분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가슴이 쓰리고 눈에 선하다.
술 취한 자들의 공통점은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가까운 가족이나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들에게 투사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공동체대표자인 목사님부부의 사랑과 은혜를 입고 눈물을 흘리던 사람들도, 나를 보고 전도사님, 존경하는 선생님 하며 굽실거리던 사람들도 술만 먹으면 원수로 돌변하여 욕하고, 부수고, 때리고 한다. 꼭 예배시간이나 시작 전에 술 먹고 고함을 치며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오기도 한다. 경찰이 아니면 예배를 드릴 수가 없었다. 참으로 술 취한 자는 구제불능이다.
교도소 출소자들은 행여 전과자란 말을 들을 가봐 매우 조심을 하는데, 알콜의존자들은 술이 막 가판을 만들어 주는 힘의 근원이 됨을 믿음인지 먹었다 하면, 조심이나 부끄러움은 없다. 성경에 노아도 술 먹고 실수를 하고 난 후 자기를 반성하지 않고 세 아들의 잘. 잘못만 탓하고 저주와 축복을 하는 과오를 범한 실화가 있지만, 술로 인하여 막대한 피해를 보는데도 국가가 왜 강력하게 저지를 못하고 만들어 팔도록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알콜병은 들었다 하면 못 고친다고 한다. 그러나 고쳐주는 의사가 있으니 그분은 예수님이시다. 내가 봉사하는 공동체에서는 일반 병원과는 다르다. 의사도 없다. 가두어 두거나 주사나 약도 주지 않는다. 자유스럽다. 단, 새벽기도와 큐티 시간. 말씀과 예배, 그리고 음악 프로그램과 사랑의 보살핌, 그 외 간단한 일을 하면서 자존감을 찾아주는 ‘예수사랑의’ 병원이다.
가족이나 그 누구도 손발 다들은 사람을 예수님이 고쳐주고 있다. 실패한 자도 있지만 성공하여 사회인으로 돌아가 신앙생활 잘 하는 사람도 있다. 자주 찾아와 간증을 할 때면 보람을 느끼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린다. 요즘도 성경 통독을 하는 사람, 독서를 하는 사람, 예술치료를 받는 사람, 새벽기도를 빠짐없이 하는 사람들이 병을 고쳐 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아들이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약사로 있는 50대의 환자. 인물도 아주 잘 생기고 음성도 뛰어나 찬양도 잘 하는데, 술 때문에 3번 이혼하고 정신병원을 돌다가 목사님을 만나 아들의 권유로 따라왔다. 그분에게는 아들이 아깝다. 그래도 아들은 아버지가 구원의 확신을 얻을 때까지 여기 있으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갔다. 그렇게 말문을 꼭 닫고 멍~하게 있더니만, 성령을 받고 말문이 터져서 간증도 또렷또f렷이 하고, 기도도 정확하게 하는가 하면, 찬송도 인도하고 회복단계에 있다.
필자는 6년 되었지만 대표자 목사님은 금년에 17주년이 되었는데 그간 실패와 성공자들의 예가 많다. 실패를 거듭할 때는, 내가 목사님에게 이렇게 하소연을 한다. “그렇게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돌봐 줘도 배신하고 가는 이들을, 회개하고 돌아오면 받아주는 목사님은 바보고, 사모님은 천치고, 이 일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라고 따라 다니는 저는 멍청이 아닙니까. 그러니 이제 손떼고 정신이 정상적인 사람을 상대로 편안하게 주의 일 합시다. 가족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사명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요? 저도 뭐가 답답하여 욕 얻어 먹어가며 해야 합니까. 그만 두고 싶습니다” 라고-. 하도 답답하여 원망 비슷한 말을 하는 나에게 고집불통 목사님은 끝까지 한다고 하니, 인간적인 정과 의리는 두고라도 하나님께 기도로 서약한 것이 두려워 오늘도 갔다 왔다.
내가 연구 끝에 금주가를 지어서 수시로 가르치고 외우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다. 처음 입소한 사람과 함께 온 가족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웃기도 한다. 더러는 퇴소하면서 악보를 가져간다. 나도 술에 대하여 그리 아는 것이 없었는데 교도소 범죄자들의 80%가 술에 취하여 실수를 한 통계가 있기에 가사를 쓸 수가 있었다.
수요일이었다. 술을 잔뜩 먹은 50대 초반의 남자가 들어와 어이없는 거짓말로 시비를 걸더니, 반주하고 있는 나와 목사님을 고소하겠다고 난리를 부리다 갔다. 그는 자기를 알콜중독자로 만든 세상을 고소하고 싶은데 세상은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나였기에 한탕하고 갔다.
그래도 주님은 그를 불쌍히 여기고 영혼구원을 하도록 기도에 힘쓰라고 말씀하시므로 그 말씀에 순종하고 있다. 또 인생 황혼인 70세에 봉사의 일터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리며 끝으로, 이 어려운 일에 동참하셔서 매 주일 설교로서 그들의 영적성장을 도와주시는 마산문창교회 원로 김기현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맺는다.
글쓴이 정영숙(사랑샘공동체 자문위원,사랑이 샘솟는 집 운영위원장,마산성막교회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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