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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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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숙
작성일10-12-27 00:00 조회1,3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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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숙









송구영신(送舊迎新)



                                         정영숙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시작은 화려함보다 고요함이다

고요함과 깊음 속에 나를 반성해 본다

마른 걸래로 먼지를 밀어내 본 다

물걸래 닦아내기엔 너무 많은 것이 붙어있다

작년 이 시간 신과 약속했던 삶의 정결함이

달력을 한장한장 찢으면서 어겨졌다

이 시간 또 거짓 약속을 할까 두렵다

그래도 깊은 곳에서 하라고 부추긴다




동해의 해는 가보지 못해도 뜬다

동해의 해는 가보지 않아도 보인다

더러는 말하기를 그 말 못하는 해가

뜨고 지고 하면서 자기를 속인다고 하지만

아니다.

나는 내가 말 못하는 해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묵묵히 솟아오르는 태양 앞에

정직히 살리라 손가락을 걸어본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달력의 마지막장은 시작의 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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