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소아청소년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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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 소아 청소년우울증 )
문희원 (통영삼성병원 의무원장, 신경정신과 전문의 )
성인들의 문제로만 간주되어 왔던 우울증은 이제 청소년에게도 확대되어 그 파장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지난 달 어느 통계에 따르면 정신적 문제를 앓고 있는 청소년의 숫자가 백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과거에는 이런 용어조차 없었지만 현대에 이르러 우울증 증상뿐만 아니라 자살연령 또한 하향되고 있음으로 인해 학회에서는 이를 ‘소아청소년 우울증’이라고 명명한다.
지난 2008년 11월에, 강원도에 살고 있는 한 초등학생이 현수막 거치대에서 아까운 목숨을 끊은 사례가 있었다. 이 아이는 우울증으로 인하여 정신치료를 약 3개월 동안 받고 있었던 터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는 내용이었다.
2010년 7월 밀양에서는 학교생활 부적응과 진로문제로 고등학교 남학생과 중학교 여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함께 투신자살했으며, 2010년 8월경, 부산에서 여고생 2명이먼저 가서 미안해…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 하는 등 연간 초,중,고 학생 200 여명이 스스로 아까운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주위를 놀라게 한다.
아울러 청소년의 1/3이 이와 같은 충동적 자살 정서를 가졌다고 보도된 바 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아이들, 더 좁은 의미에서 내 아이는 정상적 궤도에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지 반드시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 우울증이란, 19세 이하의 소아 및 청소년의 우울증으로 포괄하는 개념으로써 그 특징은 직접적으로 우울증을 표현하기보다 과다행동을 보인다든지 또는 우울증과 비슷한 다른 신체 증상( 두통, 복통,식욕변화..)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를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공격적인 행동과 분노를 터뜨린다거나 도박, 음주, 폭력, 파괴적이거나 충동적인 성행위 등으로 사고를 치는 청소년 비행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공부하는 것을 거부 하며 매사에 태만하거나, 학교 공포증과 성적 하락 등의 위장된 반응을 보이는 특징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위장된 증상으로 인해 본인 당사자나 부모님들이 모르고 지나 갈수도 있으며, 급기야는 충동적으로 모방 자살이나 동반자살이 많이 발생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모든 청소년이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가 이를 결행한다는 것에 그 위험성이 있다.
자살기도는 자기 징벌에 대한 욕구이며 타인에게 전하는 무의식의 도움 요청이고 그 자체가 분노의 충동, 가까운 사람을 감정적으로 조종하려는 의도, 또는 보복 행위라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사는 시대에는 가난에서 오는 생명의 소중함과 살아가려는 의욕, 서로서로 도와가는 덕행들이 오갔다면 오히려 현 시대에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있고 복잡한 산업구조 속에서 부모들과의 대화부족, 과중한 성적부담, 놀이문화의 부족 등으로 청소년기의 정서발달과 맞물려 자아 정체감에 혼란이 한층 가중되어 왔다.
그래서 이러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cyber space)에서 대리만족을 얻으려고 한다.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이제 그들의 사고는 정지되어,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신종 매스미디어(특히 게임)에 중독돼 가고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는 타인과의 갈등을 일으킬 아무런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 세계가 주는 환락이나 게임을 탐닉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서서히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는 동안 친절하게도 자살을 부추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그 중 ‘2010년 자살’이라는 내용을 클릭해 보면 파일 수백 개가 주르륵 떠는 것을 볼 수 있다. “죽고 싶어요. 제겐 미래도, 친구도 없어요. 우울증의 끝은 자살”, 이 내용은 한 여고생이 자살을 암시하는 화면을 포착한 일부분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살 문답(自殺問答)이 번진다고 한다.
’자살을 생각한 적은 없는지‘,’죽음이란 단어를 볼 때 무엇이 생각나는지’, ‘누구와 함께 어떤 방법으로 죽고 싶은지’, 등 수십 개의 질문과 그에 대응하여 답하는 형식의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아이들의 뇌리에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쉽고도 편하게 와 닿는 게 현실이다.
청소년 자살은 개인, 가정의 문제로만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사회 구성원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그 대책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항상 자녀의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행동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하며 수시로 대화의 창을 열어놓아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소아청소년 우울증 치료로는 상담치료 및 약물치료가 중요한데 그 중 무엇보다도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빨리 치료 받는 것이 급선무이며 치료의 최선책이다.
우리의 미래요, 앞으로 다가 올 시대를 책임지고 갈 청소년들의 의식 세계가 차츰 멍들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성경적 대안이 우리에게 희망적 해답을 준다는 것이 퍽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영혼에 대하여 명백하게 쓰고 있는 시편42편에서는 우울증이라는 용어 대신, “내 영혼(soul)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라는 내용으로 우울증을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질문과 동시에 그 해답을 즉각적으로 우리 손으로 건네줌으로써 하나님께 집중하기를 원하고 있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우리 아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그들의 의사표현에 공감해 주며 주님이 주신 귀한 선물임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면 우울증으로 인해 생명들이 더 이상 빛을 잃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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