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샘터 입소자의 글-따듯한 봄에 사랑샘후원자님들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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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샘터 입소자의 글 2- 따듯한 봄에 사랑샘후원자님들께 드리는 글
어느덧 추운 겨울은 물러가고 따듯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따듯한 봄날처럼 우리의 마음도 봄과 같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사랑샘공동체 회원 여러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많이 힘들고 지치시지요? 이럴 때 일수록 강한 의지로 잘 이겨 내시고 웃음을 잃지 마십시오!
저는 사랑의 샘터에 몸을 담은지 3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몸담았지만 그동안 재미있었던 일 슬펐던 일 여러 가지 일이 지금 이글을 쓰면서 떠오릅니다.
재미있었던 일은 지금 K 형제와 목사님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전혀 만남이 이루어 질 수가 없는 사이인데도 인연이 되었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여겨집니다.
K 형제와 저는 00정신병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알코올 중독으로, K 형제는 마음의 병으로 입원하여 같은 병동 같은 병실에서 만났습니다. 좋은 만남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병원생활을 같이 하면서 형, 동생으로 친해졌고 서로의 종교를 존중했고 폐쇄병동 특성상 대화를 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입원했는지? 가족관계 등등 가족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랑샘교회에 방문하게 된 계기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병실에 K 형제에게 성경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병이 중증인 사람이었는데 성경책을 보고 난 다음 돌려주지 않고, 화장실 창문 밖으로 던져버린 것이었습니다.
K 형제는 잃어버린 성경책으로 인해 상심이 커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나가고 싶어도 보호입원이라 외출외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저 스스로 입원했기 때문에 마음대로 외출과 외박, 퇴원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녀오겠다고 한 뒤 사랑샘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특성상 성경책을 구하기도 힘들고 참 난감했었습니다. 제가 입원하기 전에 K 형제가 과거에 병실을 같이 사용한 최 모씨(사랑의 샘터 퇴소자)으로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위치한 사랑샘교회에 가면 알코올의존자들이나 노숙자들, 교도소출소자들의 자립 자활 공동체인 사랑의 샘터가 있는데 그곳에 가면 목사님께서 성경이 필요한 분들에게 성경책을 주실 것이라고 해서 사랑샘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주일 오후에 사랑샘교회로 찾아갔더니 예배를 마친 후라 목사님은 안 계시고, 다른 성도들만 보였습니다. 그들에게 최 모씨를 아느냐고 물으니, 모른다고 해서 교회에서 나왔습니다. 며칠 뒤 평일에 사랑샘교회를 다시 찾아갔는데 강성기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후사정을 말씀드리니 성경책을 주셨습니다. 목사님이 참 따뜻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목사님께서 퇴원하거나 외출 나올 때 저보고 교회에 놀러 오라고 하셔서 참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목사님과 첫 만남을 같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밖으로 던져버린 성경책 한권이 K 형제와 나를 사랑샘교회의 한 가족으로 만들 줄을 몰랐습니다. 하늘의 뜻이 아닌가 하고 느꼈고 저는 그때까지 불교 신자였습니다. 모든 것이 신기하게 돌아갔고 최근부터는 목사님과 K형제, 그리고 저는 사랑샘공동체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9시면 교회로 K형제와 출근하듯 나와서 기도로 시작해서 성경공부도 하고 점심식사, 자유시간, 자립과 자활, 치료를 위한 시간을 가진 이후 오후 6시면 일과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사랑샘사역을 위해 정성스럽게 후원하시는 여러분, 어려운 시기에 저희를 위해서 수고하며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어려운 사람들끼리 베풀고 사랑하며 이해하고 배려하며 보듬고 아껴주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020년 3월27일
글쓴이 / 사랑의샘터 입소자 박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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