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국화꽃과 아이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영숙
작성일09-10-26 00:00 조회1,737회 댓글0건

본문



국화꽃과 아이들

 


                               정영숙


 




        가을이 온다기에 그저 그런 가 했는데


          노랑, 빨강, 보라, 하양의 수많은 국화의 얼굴이


          가을 바다에 홀로 서 있는 섬을 화장하고 있다


   


          멋지다. 멋지다 화장한 섬의 얼굴이 멋지다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도 멋지는데


          향수는 왜 뿌렸는지!


          국화! 넌 가을의 소년


          네 얼굴에 키스한다고


          파출소에 가지 않겠지?




          꼬마들도 국화꽃 같은 옷 입고 재잘재잘 웃으며


          선생님 걸음 따라 다닌다.


          제자리에 말없이 서있는 꽃에도 키스하고 싶은데


          국화꽃처럼 알록달록 옷 입고


          걸어 다니며 피는 꽃에는 더 키스 하고 싶다.




          아마 멀리 떨어져 아주 멋지게


          가을 소년으로 피어가고 있는


          손자가 보고 싶어서일까?


          내일이 손자놈 생일인데.




          2004년. 마산 돝섬의 국화꽃 박람회서. 


 


 


      http://blog.naver.com/jhemi/9091134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