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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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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1-02 00:00 조회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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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送舊迎新)

달력의 마지막 장은 시작의 장이다

시작은 화려함보다 고요함이다

고요함과 깊음 속에 나를 반성해 본다

마른 걸레로 먼지를 밀어내 본다

물걸레 닦아내기엔 너무 많은 것이 붙어 있다.

작년 이시간 하나님께 약속했던 삶의 정결함이

달력을 한장 한장 찢으면서 어겨졌다.

이 시간 또 거짓 약속을 할까 두렵다

그래도 깊은 곳에서 하라고 부추긴다

동해의 해는 가보지 못해도 뜬다

동해의 해는 가보지 않아도 보인다

더러는 말하기를 그 말 못하는 해가 뜨고지고 하면서

자기를 속인다고 하지만 아니다

나는 내가 말 못하는 해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는 묵묵히 솟아오르는 태양 앞에

정직히 살리라 손가락을 걸어본다

달력의 마지막 장은 시작의 장이다

달력의 마지막 장은 시작의 장이다

글쓴이/ 정영숙, 사랑샘공동체 훈련원장, 성막교회 은퇴전도사, 시인, 문학가, 원로 음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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