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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자원봉사자의 글-더욱 더 낮은 자세로 엎드리고 자신을 낮추며 살아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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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0-06 00:00 조회8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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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 자원봉사자 글 - 더욱 더 낮은 자세로 엎드리고 자신을 낮추며 살아가기 원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시골에서 자라서 시골생활에만 익숙해져 있었던 나. 어린시절에는 논과 밭으로 불려다니며 부모님 일손돕기에 바빴고, 조금의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교회로 갔다. 그러나 항상 교회 바로 앞까지 가서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집으로 붙잡혀 왔다.

교회에 갔다가 붙잡혀 온 그 뒷날은 학교 마저도 못가게 해서 결석이 잦았다. 아버지는 나에게 못하게 하는 것 뿐이었다. 늘 갇혀 있으면서 부모님을 향해 “차라리 죽여 버리지 뭣하러 낳아서 살려 두었나요?” 불평을 하면서 살았다.

어릴 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동생에겐 그렇지 않으면서 유독 나에게만 그러시는 아버지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초등학교를 거쳐서 중학교 졸업할즈음 또 한번의 난관에 부딛혔다.

고등학교 진학 문제였다. 한사코 고등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아버지, 그러나 큰 아버지 도움으로 고등학교 시험은 볼 수 있게 되었고, 합격해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결석하는 날은 많았지만 남들도 다 가는 고등학교 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것이 그저 기쁘기만 했다. 아버지의 방해로 일주일에 몇 번씩 학교에 못가게 해서 결석은 잦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비록 빈번한 개근상 한번 못받았지만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가끔씩이지만 교회에 갈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이 교회였고, 하나님 앞에 나가면 무엇보다 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기에 좋았다.

또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말을 하나님은 다 들어 주시고 내 마음 내 형편을 다 아시기에 투정도 부리고 따지기도 하고 그 누구도 들어주지 못하는 걸 하나님께서는 다 들어 주시니 못할 말이 무엇 하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학교 졸업 후 집에 있지 않고 나 혼자 생활하면서 직장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마저도 여의치 못했다. 사회에 나간다는게 내겐 큰 난관이었다.

말을 조리있게 잘하지 못하는데다 첫 인상이 중요한데 내게 신체적으로 사시가 있어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왜 사람들은 겪어보지도 않고 보이는 것만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걸까, 난 왜 이렇게 생겨서 이리도 무시를 당해야 하는가.

너무나 혼란스럽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생각만 했을뿐 용기가 없어 죽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살았다. 너무나도 헛된 시간만 보내다가 우연히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나서 집에서 버스로 20분거리인 교회를 다시 출석하게 되었다. 이번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 신앙은 지켜야 하겠다는 결심으로 다시 하나님 앞에 나가기로 하고 기도하며 메달렸다.

다시 돌아온 나를 하나님은 나를 모른다고 외면하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보듬어 주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내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면 오늘의 내가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무작정 집을 나와서 떠돌아 다니다가 거리 생활만 했을 나를 여기 마산까지 인도해 주시고 여성 쉼터를 들어오게 해 주셔서 참으로 좋은 분을 만나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상담실장으로 근무하시는 유미숙 사모님을 만나게 되어서 내가 계속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일인지 모르겠다. 장로교회 밖에 몰랐던 나에게 사랑샘교회가 소속된 성서침례교회는 너무 생소했다.

내가 다니던 교회와는 너무 달라서 처음엔 너무 이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잘못왔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점점 익숙해지고 보니 내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고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교단만 다를 뿐이지 하나님에 대한 사모함과 열정은 그 어느 교회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적은 숫자의 성도들이 다니고 있지만 그 어떤 큰 교회보다 못하지 않다. 특히 목사님의 열정적인 사명감, 누구보다고 헌신적으로 내조하시는 사모님, 목사님께서 하시는 사역에 불평없이 순종하는 성도들, 모두가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이 아름다운 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마태복음11장28절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을 새겨보면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내가 얼마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했는지 아니면 불순종했는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오직 말씀만 붙들고 순종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를 않았다. 앞으로 더욱 더 낮은 자세로 엎드리고 자신을 낮추며 살아가야겠다.

글쓴이 김 0 0 (여성쉼터 퇴소자, 사랑샘공동체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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