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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관계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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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샘공동체
작성일24-05-13 19:32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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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봉사자칼럼 좋은 관계가 행복입니다

 

이놈아! 네 존재가치를 놈들보다 높이는 것이 인생 성공인거여, 성공해서 이 애비 얼굴을 살려주는 것이 최고의 효도고.” 우리 조상들은 자식에게 이런 무언의 압박을 주어왔고 자식은 또 자신의 자녀에게 이 가치를 전수해 주었습니다. 이 가치대로 살 때 삶은 온통 경쟁이 됩니다. 남의 삶과 남의 성공이 나의 삶의 기준이 되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을 따라가거나 이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적인 삶을 살수록 관계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런 삶의 결과가 금년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결혼과 이혼 통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결혼은 194천 건, 이혼은 92천 건입니다. 이혼은 코로나로 인해 감소해서 이 숫자라고 하네요. 거의 2쌍에 한 쌍이 이혼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이토록 나아져서 안정을 누리는데 관계성은 점점 더 약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안정이 행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625 전쟁을 겪은 세대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안정은 먹을 것, 입을 것, 잘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못 먹고 못 입고 불편하게 잠을 청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정을 얻고 그 안정의 수준을 높이면 행복할 것이라 믿고 그렇게 살아 온 것입니다. 그러나 안정은 행복이 아닙니다. 안정은 행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지 음식물이 아닙니다. 물론 안정이 없으면 행복도 없습니다. 연인끼리 데이트를 하려는데 집에 물이 세고 주변에 총소리가 나고 지진이 나면 데이트를 할 수 없습니다. 안정이 없으니까요.

대한민국은 전 세대의 엄청난 희생과 노력으로 안정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행복은 우리의 몫입니다. 행복은 사랑이 바탕이 된 좋은 관계를 통해 오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전 세대를 통해 희생과 헌신은 배웠지만, 좋은 관계는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배워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사랑은 이미 태초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존재했지만 누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은 우리의 생각과 시각의 방향을 문제들에 맞추고 그 해결을 추구하게 만듭니다. 우리 조상들은 자녀를 키울 때 두려움을 자극해서 좋은 사람이 되게 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 왔습니다. 애가 울면 경찰이 잡아간다.” 또는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 하면서 두려움을 자극했고, 공부를 잘하게 만들려고 공부 안 하면 바보 된다.”라면서 협박처럼 말했습니다.

필자가 브라질에 있을 때 한국에서 축구 유학을 온 중3 짜리 선수에게 물었습니다. “관중이 가득 찬 결승전 경기에 네가 주전 선수로 뛰는데 공이 너에게 오면 무슨 생각이 드니?” 이 선수의 대답이 저를 참 가슴 아프게 했습니다. “감독님 얼굴이 생각나요. 잘 못 처리하면 얻어맞거든요”. 공을 정말 사랑하는 선수에게 공이 오면 너무 좋아서 감독님 얼굴이 안 떠오를 것입니다.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지만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가 세균이 무서워서 우리 몸에 모든 세균을 죽이려고 한다면 평생 세균을 다 못 죽이고 자신이 먼저 죽게 될 것입니다. 하워드 휴즈라는 미국 재벌은 음식에 있는 세균이 두려워서 평생 통조림 음식만 먹다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우리가 세균도 조심해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면역력입니다. 세균이 많아도 그것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이 있으면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물가가 아무리 높아도 돈이 더 많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세상을 붙들고 있는 두 기둥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사랑이고 나머지 하나는 의무이다.”라고 했습니다. 인간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사랑이고 사랑이 없을 때 두려움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우리가 두려움으로 사는 것은 사랑이 없어서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랑은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데 못 누리는 것입니다. 필자는 사랑을 이렇게 한 마디로 표현합니다. “존재가 존재를 존재 자체로 자신처럼 귀하게 여기는 것”. 사랑은 존재의 귀함에 관한 것입니다. 사랑이 없고 두려움으로 살 때 우리는 존재보다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살 때 분명 문제 보다 존재를 더 귀하게 여기며 살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에게 혼날 때 우리 문제와 존재를 같이 묶어서 혼났습니다. “쓸데없는 놈이니 빌어먹을 놈등의 욕을 먹었습니다. 만일 우리 부모가 우리의 문제와 우리의 존재를 구별해서 혼냈다면 우리 세대는 사랑이 뭔지를 경험하며 훨씬 더 밝게 자랐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거짓말을 했을 때 거짓말은 정말 나쁜 거야, 하면 절대로 안 돼!”라고 혼내면서도 그러나 너의 존재는 여전히 엄마·아빠가 좋아하고 귀해라는 마무리해 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문제와 존재가 구분 될 때 사랑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귀하게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관에 누울 때 비로소 폭풍 오열과 실신까지 하면서 그 존재의 귀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사랑은 존재의 귀함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이런 사랑을 못 경험하고 두려움 가운데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자녀들에게 두려움을 몰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어색하고 힘들겠지만, 이제라도 사랑을 배우며 경험해 가기를 소망합니다. 미국에 이민 간 부모는 영어가 어색하고 어렵지만, 그 덕분에 자녀 세대는 영어에 능통하게 됩니다.

사랑을 배우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경험하고 반복하면 내 것이 됩니다. 이 부분에 우리가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겸허히 배우는 자세를 갖고 하나씩 배워서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배운 만큼 넘겨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문제 보다 존재를 귀하게 여기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좋은 관계가 행복입니다!!

글쓴이 박지범 목사/ 제주 J Family Ministry 대표, 사단법인 사랑샘공동체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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